영화 007 시리즈나 본 시리즈 같은 영화 속 스파이들은 유창한 외국어를 구사합니다. 전문적인 트레이너들로부터 집중지도받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 속 정보와 AI로 생각을 현실화하는 요즘 시대입니다. 우리가 AI로 전문적인 트레이너를 대체한다면 영화 주인공처럼 능숙하게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지 않을까요?
2차 세계대전 미군 외국어 교육
K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외국어 교육방법을 다룬 적 있습니다. 듣고 말하는 기술(Audio Lingual Technique)이라고 부르며 말하기와 듣기에 집중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특정 언어를 학습한 적 없는 군인을 뽑아서 말하기와 듣기를 반복학습 시키는 방법이었습니다. 기계적인 암기도 필요합니다.
- 두 명의 선생님이 쉴틈없이 질문한다.
- 한 명의 군인은 두 사람의 질문에 대답을 한다.
- 하루에 20시간, 6개월 동안 진행한다.
- 학습 과정속에서 발음이 정확해지고 모국어로 생각하지 않고 외국어로 답변하는 경지에 이른다.
FLT (Foreign Language Training) 기준 최고단계 학습시간
2차 대전 당시 미국군이 단기간에 반복학습시킨 언어는 독일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독일어는 영어와 유사언어 관계에 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어를 이런 방식으로 공부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죠. 그런데 한국어는 불가능할까요?
FLT는 미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외국어 학습기관입니다. 이곳의 정의에 따르면 영어권 국가에서 가장 배우기 어려운 5개 언어는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그리고 아랍어입니다. FLT 기준 2,200시간을 학습해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독일로 투입될 스파이들이 하루 20시간 동안 독일어를 연습했다면 한 달에 600시간, 6개월이면 3,600시간을 연습한 것입니다. 이 수치는 FLT가 인증한 2,200시간의 1.5배에 해당됩니다. 이 정도 시간이면 영어권 국가사람이 능숙하게 한국어를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영어가 편해지는 데 필요한 시간
반대로 한국인이 영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려고 해도 최소 2,200시간이 필요합니다. 2,200시간 영어공부를 위해 얼마의 기간이 필요한지 살펴볼까요?
일 년 중 명절을 제외한 360일 학습한다고 가정하면 하루 3시간을 학습했을 때 약 2년이 소요됩니다. 그런데 매일 3시간씩 꾸준히 학습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학습을 중지하면 학습 내용이 장기기억에서 사라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일일 학습시간 | 학습 일수 | 연간 학습시간 | 필요기간 |
1 | 360 | 360 | 약 6년 |
2 | 360 | 720 | 약 3년 |
3 | 360 | 1,080 | 약 2년 |
4 | 360 | 1,440 | 약 1.5년 |
5 | 360 | 1,800 | 약 1.2년 |
6 | 360 | 2,160 | 약 1년 |
언어천재는 어떻게 외국어를 공부할까?
한국어를 한국 사람보다 더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타일러는 8개 국어를 사용하는 언어천재입니다. 그는 어떻게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을까요? 타일러의 인터뷰에 따르면 언어는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언어는 단지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하네요.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모두 똑같이 얘기합니다. 학습하지 않았다고요.
한 가지 외국어를 잘하게되면 다른 외국어도 쉬워진다고 합니다. 외국어로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과정에 뇌가 익숙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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